지성용 (가브리엘) 신부

영명 축일 | 09.29 

부임 | 2021.01.11





우리는 지금 인류의 대격변기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세계적 혼란과 전쟁, 폭력, 분쟁과 갈등, 기후위기, 환경위기, 양극화라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한복판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떠나 광야로 나와 걸어가고 있는 막막한 상황과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류의 위기이자 실존의 커다란 시련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는 요즈음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이렇게 만든거라면서 남의 집 불구경 하듯 말하는 사람들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 시간 하느님께서는 선한 영향력을 기대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절망의 순간에도 선한 의지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선한 영향력을 주기 위한 노력을 도처에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가난한 이들의 편이 되어 주고, 억압받고 있는 사람들,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의 밥이 되어주고 약이 되어주는 일들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저 지구의 반대편 기아와 질병으로 시달리는 아프리카 오지의 한 복판에 나아가 예수의 영성으로 모든 이들에게 모든 것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성전은 하느님의 집이며 기도하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이 성전에서 세례로 태어났고, 견진을 통해 신앙을 굳건히 했으며, 매일 성체를 받아 모시며 그리스도를 내 안에 모셨습니다. 사랑하는 이들과 만나 결혼을 약속했고, 사제로 수도자로 서원을 했으며, 병들고 아플 때는 미사 중에 축성된 성체를 받아 모셨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도 성전은 우리의 마지막 인사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굳게 믿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속이고 조롱해도 우리는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직 주님을 신뢰하고 주님 안에서 성장하고 주님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우리들의 희망은 오직 주님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송림동성당 공동체는 주님과 함께 걸어가기로 약속한 공동체입니다. 이제 이곳 온라인에서도 우리는 온택(on-tact)할 것입니다. 따뜻한 온기로, 랜선 위에서 만나 주님의 사랑을 나눌 것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이 우리와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송림동본당 주임사제

지성용 가브리엘 신부